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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관련/육아

[출산 후기] 리얼 자연분만 후기 (feat. 초산)

by @전여사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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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왑주의]

 

 

초산이라 낳기 전에 미친듯이 폭풍 검색하고 긴장하고 걱정하고 기대감을 안은 후 나도 해내고야 말았다.

 

 

리틀 유 출산기 !

오전 9시 30분부터 ~ 오후 7시 7분까지의 기록.

 

 

  •  출산 후 수정&육아로 인해 늦은 업뎃.
  •  난 약간 고혈압이였기에 꽉 채운 40주(예정일) 에 맞춰 병원에 입원하기로 일주일 전에 얘기가 끝난 상태다.

 

 

 

2022년 11월 8일

 

9시 30분, 병원 도착

바로 내진 & 질정제 & 촘파

 - 1도 안내려와있는 리틀유, 엄마 뱃 속이 더 좋았는지.. 이제 당일이 되고 아프진 않았기에 여유가 있었다.

그저 빨리 나와서 나랑 놀았으면 하는 마음 뿐이였다.

 

10시

채혈 & 입원 소속

 

10시 반

혹시 수술과정을 대비해 제일 두껍고 긴 바늘.......

관장 & 제모(생략) & 링겔주사

 - 제모는 3일 전 미리 왁싱샵에서 했기에 생략했다.

주사를 매우 극혐하는 1인으로 주사바늘을 보고 식겁했다. 뻐근하다. 아프다.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이 주사 부위는 빼기 전까지 계속 아플 예정이였다는 걸...

 

11시

만삭인 내 배에 애기 심박수 & 내 고통 수치 기계 풀 장착

 - 천장 보고 있어야 애기 심박수가 잘 들린다고 했으나 나는 허리가 배보다 더 아팠다. 고통이 허리로 왔다.

그렇기에 천장을 보고 누워 계속 있기 정말 힘들어서 계속 뒤척거렸는데, 뒤척거릴때마다 애기 심박수 소리가 작아서 괜스레 불안해졌다.

그래서 최대한 천장을 보고 누우려고 노력했다.

 

11시 반

남편의 외출(간단한 식사) 가벼운 마음으로 허락 & 혹시모를 나의 대비로 인해 나의 금식

 - 정말 아프지 않았다. 왜냐면 애기가 내려오지도 않았기에.... 진행이 안되는 상태였다.

여유가 넘쳤다. 링겔부분은 역시나 계속 뻐근하고 아팠다.

남편의 간단한 식사로 인한 외출을 흔쾌히 허락했다. 오히려 갔다오라고 부추겼다.

그리고 나는 금식. 배고팠다. 남편이 부러웠다. 생각없이 핸드폰만 만져댔다.

 

12시 ~ 4시

수없는 내진 & 양수 터짐 & 링겔 재주사

 - 아이가 계속 내려올 생각을 안했다. 수없이 많은 내진을 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진통만큼 아팠던 내진. 엄살이 아니라 정말 아팠다.

수치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픔만 가득한 고통이 날 괴롭게 했다.

링겔이 갑자기 문제를 일으켰다. 잘못 들어가서 팔이 말도 안되게 붓고 있었다.

그와중에 주사 부위가 계속 아팠다. 원래 두꺼운 주사이니 계속 뻐근하겠지 했는데 어느덧 팔이 말도 안되게 부어 있었다.

주사가 잘못 꽂혀서 부운 거라 빼고 다시 맞아야한다고 했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맞았다.

더이상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않아 선생님의 수술 권유.

한번만 더 기다려보자고 선생님을 내가 설득했다.

수술 대신 자연분만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밥" 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걸을 수 있다는 것도, 회복이 빠르다는 것도,

장점 투성이였기에 시도를 안해볼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선생님을 돌려보내고 조금 후에 화장실에 다녀오자마자 양수가 터졌다. 애기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느낌이였다.

양수가 터지는 느낌은 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실수를 한건가? 따듯한 물들이 다리를 타고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간호사를 불렀다. 나는 놀래서 횡설수설이였지만 간호사쌤은 역시 차분하게 대응하더라.

 

4시 반 ~ 7시 7분 (이때부터는 시간 개념이 없다. 온갖 고통이 날 휘감았다.)

 - 남편의 말에 의하면 4시 반부터 진통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너무 아팠다. 머릿 속에 그저 이 고통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 뿐이였다.

진통 전에 봤던 호흡영상이고 무수히 봤던 글들이고 소용없었다. 하나도 생각이 안났다. 하얀 백지 상태로 고통이 끝나길. 뿐이였다.

선생님이고 간호사고 왔다갔다 하며 진통때 배에 힘을 주라는 얘기를 하며 그 사이에도 내진을 했다.

그저 아팠다. 힘들었고 싫은데 고통은 무자비하게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아팠다가 괜찮아졌다가 무한반복을 했다. 괜찮아지는 순간에는 남편도 보이고 선생님들도 보였는데, 아파지며 아픈 순간에는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저 너무 힘들었다. 지옥문 열고 염라대왕이랑 하이파이브하고 온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

소리를 지르고 울고 불고 이럴거면 그냥 수술해달라고 할걸.

선생님을 설득한 과거의 나를 원망하며 온 몸으로 정신력 하나로 버텨야했다.

그러다 선생님이 방을 옮기자고 했다. 아이가 곧 나온다는 얘기였다.

 

"힘 주면 곧 나온다."

 

거짓부렁이다. 수도없는 후기를 찾아보며 인지하고 있던 말이였다.

그럼에도 이 고통에선 그저 그래 지금 나오겠지. 나온다고 했으니까. 선생님 말을 믿고 싶었다.

 

힘을 주는데 나온다 나온다. 선생님은 계속 얘기하고, 옆에서 간호사가 배를 눌렀다.

너무 힘들어서 그저 빨리 끝나기를 바랬다.

 

'두둑-'

 

글로만 보던.. 이게 찢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아프거나 느낌이 나지는 않았다.

생 살을 찢는데도 고통도 없다는 건 출산이 그만큼 아팠다는 거겠지.. 생각 뿐이였다.

 

아이를 내 배에 올려줬는데 남들은 운다는 글도 많던데 난 눈물이 안나왔다.

그저 이 아이가 정말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가 맞나. 좀 못생겼네... 했다.

(ㅋㅋㅋㅋ미안 리틀유ㅋㅋㅋㅋㅋ)

 

내가 간 병원은, 쌤이 좀 오래 하시고 이 지역에서 유명했다.

후처치가 최고라고 들었다. 

정말 후처치 최고였다. 고통도 전혀 없이 잘 아물고, 아이를 낳고 10개월 넘게 문제 없이 잘 지나왔다!

 (이래서 이 병원을 선택했지 훗,,)

다만 나는 후처치를 다 했음에도 피가 멎질 않아서 선생님이 애먹었다.

계속 피가 왜 안멈추지? 하셨는데 나는 덜덜덜 떨면서 피가 왜요? 안멈춰요? 저 죽어요? 이러면서 철부지처럼 계속 질문했었다.

 

 

초산인데도 쌤들한테 칭찬을 받으며 아이를 만났다.

힘도 잘줬다고. 진통도 너무 길지 않게 잘 낳았다고. 대단하다고.

 

 

그렇게 낳자마자 후처치하고 밥먹었다 !! 배고팠는데.. 내가 수술할 줄 알고 저녁이 준비가 안되서, 죽 시켜먹었다.

(산모가 나 혼자였다.)

 

쉬면서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엄마 목소리에 눈물이 났다. (코로나로 인해 병문안 하루 2회 제안)

 

 

 

리틀유, 세상에 나오다. P.M07:07 작고 소중해,,,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

늘 느끼는거지만 세상 모든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존경한다.

 

 

 

 

낳는게 시작이라더니, 10개월을 키우고 있는 지금 격하게 공감한다.

앞으로 육아일기 열심히 기록해야지.

다음엔 조리원 후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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